작성일 : 10-09-26 19:41
[N.Learning] 비만의 전염과 리더십의 전염은 같은 원리
 글쓴이 : 윤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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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 의과대학의 Nicholas Christakis 교수는 32년간 1만 2천명 정도의 실험자들을 추적연구하여 어떤 사람이 비만해지면 그와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도 비만이 될 확율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3배나 높다는 사실을 밝혀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재미있는 점은 장소의 근접성을 통제하고도 그와 같은 결과를 보였다는 점이다. 따라서 비만한 친구가 항상 가까운 곳에 거주하거나 거주하지 않거나는 문제가 되지 않고 거리를 초월해서 전염되어 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과학적 설명은 사회적 구성주의의 준거집단론과 사회적 정당성에 대한 설명을 들 수 있다. 둘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개인적인 이론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사회적 상황이라는 장면에서 벌어질 경우는 집단적으로 상식적 수준에서의 납득할 수 있는 사회적 설명 (이론)을 만들어 낸다. 어린아이나 나이드신 분들에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설명을 해보라고 하면 모두 나름의 이론 (비록 잘못된 것도 많지만)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론을 기반으로 서로에게 필요한 역할에 대한 스크립들이 창조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주관적 세계가 구성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론이 없을 경우는 주관적 현실을 구성하는 일에 구멍이 뚤려서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서서히 병이 들어가게 된다. 사회적으로는 아노미라는 사회적 대혼란을 경험하게된다.

사회적 장면에서는 그 상황에 강한 주장이나 욕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리더로 지명되어 자신의 이론을 설파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그 이론을 수용하여 사회적 설명 (이론)을 만들어 낸다. 사회적 설명이 만들어지면 그 설명에 따라서 사회적 상황들이 재 정의되고 각자의 역할이 창출되어 세상이 구성되어진다. 이때 그 상황에 주연배우격인 주도자가 상황적 설명에 대한 일반적 준거로 작용하는 셈이다. 또한 나머지 사람들은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그냥 주도자가 제시한 설명을 사회적 설명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일단 합의된 사회적 상황과 역할이 연출되었는데 이를 따르지 않는 것은 역으로 왕따를 자초하는 일이다. 이와 같이 해서 사회적 상황이 창출되고 이에 따른 역할의 스크립들이 만들어져서 단단한 세상이 구성되는 원리가 사회적 구성주의의 원리이다.

상상적 상황을 들어보자. 여럿이서 평소에 가지 않았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회식을 갔다고 상상을 해보자. 대부분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는 메뉴는 잘 모르므로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에게 선정을 부탁하게 된다. 이 지명자는 음식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그런 결과로 약간은 비만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지명자가 선정한 음식은 칼로리가 높은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는 음식일 개연성이 높다. 시킨 음식은 남기지 말고 맛있게 다 먹어야 한다는 사회적 이론이 가미되어 결국은 고칼로리 음식을 과식하게 된다, 결국 이런 리더의 지명 과정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살찌게 하는 일을 자신도 모르게 공모한 결과를 초래한다.

이와 같은 행동의 전염은 술먹는 일, 담배피우는 일, 공부하는 일 등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외적인 상황적인 제약조건이 전무할 경우 이와 같은 행동의 전염은 "끼리끼리 모인다"라는 속담까지 만들어낸다.  리더십 행동의 전염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특정한 그 일에 일가견이 있을 것 같은 사람을 리더로 지명된다. 리더로 지명된 사람은 주도적으로 상황을 해석하는 이론과 그에 따른 각자의 역할들을 구성해낸다. 일단 이론과 역할들이 구성되면 다른 사람들은 이 이론에 맞추어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스크립을 써서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역할을 수행해나간다. 이와 같은 원리로 리더십의 행동이 전염되는 것이다.

조직에서 정말 괜찮은 리더를 한 명가지고 있으면 모든 사람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이 리더의 스크립에 맞추어서 자신의 스크립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강력한 학습효과를 가지게 된다. 이런 조직은 리더와 수행자간에 신크로나이즈가 형성되어 산소를 펑펑 쏟아내게 된다. 이런 조직이 시장조직처럼 떠들썩한 이유은 이 같은 신크로나이즈 효과때문이다. 반대로 존경받지 못한 리더를 가지고 있는 조직은 구성원들이 심정적으로 갈구하고 있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스크립과 공식적으로 리더 앞에서 요구되는 스크립이 다르기 때문에 엄청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따라서 이와 같은 조직은 조직의 내부에 폐기물 덩어리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괜찮은 매력적인 리더를 한명 가지고 있는 것은 부하들에게 그 만큼 많은 좋은 행동의 전염효과를 내게 되고 여기서 만들어지는 학습효과가 제대로 이루어 지는 조직은 구성원들의 집합교육을 위해서 바쁜 시간을 동원해 리더십 세미나에 투입되는 재원을 아낄 수 있다. 이와 같은 리더십 학습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리더십 집합교육에 그리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은 한 마디로 시간과 재원의 엄청난 낭비이다. 매력적인 존경스러운 리더가 조직에 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분의 리더십 행동뿐 아니라 그분의 목소리 손짖 몸짖까지 따라하는 학습의 자발적 열성분자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조직생활은 리더라는 주연배우와 주연급 배우, 관객들의 다 같이 꾸며가는 연극무대이다. 일반연극과의 차이는 연극처럼 대본이 대부분 미리 써져서 정해진 역할에 따라 배포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자신이 갑자기 주연이 되기도 하는 등 대본이 자주 바뀔 수 있고 또한 어떤 시점에서는 배우가 되기도 청중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론 모두가 연출에 참여한다는 점이 차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