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카카오나 네이버 넥슨 등 ICT 대기업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이 회사 구성원에게 미치는 가상적 손해를 자주 추정해본다. 이런 사건이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정서적 감가 상각 비용이나 정서적 기회비용 손실로 환산한다면 도대체 얼마일까?
회사에서 갑질, 부당지시, 성희롱에 노출되는 되었을 때 이것이 미치는 효과는 당사자의 문제를 넘어선다.
이런 사건을 경험하는 즉시 화, 분노, 좌절같은 강렬한 부정적 감정을 경험한다. 이 부정적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부정적 정서라는 분위기로 온 몸을 감염시키고 이 전염된 몸은 같이 일하는 다른 사람들을 차례로 전염시킨다. 회사전체가 전염되면 일할 맛 안나는 회사로 전락한다.
갑질, 차별, 불공정한 처사는 처음에는 사건의 형태로 몇 사람에게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회사의 분위기가 되어 일할 맛 안나는 회사로 회사를 전락시킨다. 이런 분위기에 감염되어 모든 직원들이 출근해서 일할 맛 안나는 직장에서 일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것 때문에 사라진 가치를 생각해보면 천문학적이다. 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가는 기회비용을 만회하기 위해서 실제로 회사가 쓰는 복지비용도 천문학적이다.
이런 분위기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는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이면 암으로 전이되는 산업재해의 현장이 된다. 또한 이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대상을 찾아서 공분으로 표출할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공분이 되면 경영진을 비난하고 회사에 보이지 않는 밴덜리즘으로 손해를 끼치고 고객에게 역으로 갑질하는 것이 정당화된다. 이런 잘못된 관행의 정당화로 사라지는 기회비용도 천문학적이다.
회사가 구성원들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될 경우에만 회사는 의식이 살아 있는 대상으로 위인화되어 사랑도 받고 번성도 하고 존경도 받는 회사가 된다. 의식이 죽은 회사에서는 이 모든 것을 포기해야한다. 기회비용 상실은 치명적이다. HR에서 나서서 죽은 회사를 사랑하라고 강요한다면 더 엽기적이다.
요즈음 대기업에서 ESG 운동에 많은 관심을 쏱고 있다. 경영진과 구성원간의 수평적이고 참여적인 의사결정의 문제인 Governance가 해결되지 못하면 정서적 기회비용의 상실문제를 넘어서 다른 E와 S는 다 진정성이 떨어지는 쇼에 불과해진다. 자신의 구성원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일할 맛 안나게 하는 회사가 회사 밖의 비정규직이나 소외된 계층, 혹은 자연에 사랑을 구애하는 것은 가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SG를 통해셔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려면 G를 먼저 점검하는 일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제대로 된 G를 통해 회사에 내재한 CEO 리스크를 제거하고 일할 맛나는 회사로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회사가 일할 맛이 안나는 회사의 원인을 추적해보면 대부분 관리되지 못하는 CEO 리스크에서 생긴 누수가 원인이다. CEO의 리더십 교육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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