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1-07 21:09
[N.Learning] 가스라이팅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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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기 & 당하지 않기
가스라이팅
한국에서 가수 이승기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단어가 가스라이팅이다. 논란은 이승기의 맨토로 알려져 왔던 가수 이선희씨가 이승기를 직접 가스라이팅했다는 주장과 이승기 소속사 대표 권진영씨가 이승기를 가스라이팅 했다는 주장, 심지어는 이선희도 권진영의 가스라이팅 대상이었다는 주장이 서로 공존해서 논란을 키웠다.
이승기는 이들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이 맞는가? 당했는지 아닌지는 어떻게 구별할까?
사실 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연극의 극작가 패트릭 해밀턴(Patrick Hamilton)의 연극을 원작으로 1944년에 상영한 미국의 영화〈가스등(Gaslight)에서 유래해 지금처럼 보편화된 말이다. 2022년 미국 미리엄웹스터 사전에서 이 용어에 대한 검색량이 치솟아서 올해의 단어로 선정될 정도로 글로벌하고 일상에 편재된 현상이다. 데이트 폭력, 매맞는 아내, 매맞는 남편, 아동학대, 직장에서의 괴롭힘 등 극단적인 사건으로 발화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가스라이팅은 당하는 당사자나 가해자도 모르고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일례로 많은 사람들의 상식과 달리 모범생도 가스라이팅의 결과일 수도 있다. 부모가 자식의 장래를 걱정해가며 모범생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자녀의 주체성을 극도로 억압했다면 이것도 전형적 가스라이팅에 해당된다. 고백하면 대학교수로서 가장 어려운 점이 이렇게 가스라이팅을 통해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주체성과 주도성과 고유성을 다시 회복시키는 작업이다. 부모와 선생의 가스라이팅에 성공해 모범생으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답이 없는 세상에 답을 만들어가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처음 이들을 대면했을 때는 마치 로봇을 대하고 있는 느낌이다.
가스라이팅은 그루밍(Grooming)하는 행동으로서 자신의 사적 이득을 위해 장기간 동안 상대를 조금씩 교묘하게 조종해가며 자신의 정신모형 속에 갇히게 해 결국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고 상대를 자신의 말 잘듣는 노예로 만드는 과정이다. 교묘한 조작을 통한 심리적 지배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상대가 가진 인간의 고유성과 주체성을 말살하는 행동이어서 지독하게 비윤리적이다.
가스라이팅 하는 사람이 쓰는 전술이 피그말리온 효과에서 지칭하는 단서를 자신의 의도를 실현하기 위해 사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지속적으로 상대에게 일관된 단서를 보냄을 통해 상대의 기억을 조작해서 결국 자신이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기억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집요하게 일관된 단서를 통해 상대의 정신모형을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정신모형으로 수단화하는 작업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의 왕이다. 키프로스 섬의 여인들이 나그네와 간음을 하는 등 방탕한 생활을 하는 것에 화가난 피그말리온은 독신으로 살면서 상아로 아름답고 정결한 이상형의 여자 조각을 만든다. 그는 이 조각상에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마치 자신의 진짜 연인인듯 여기고 산다. 그러던 중 아름다움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축제날이 다가왔다. 피그말리온은 축제에서 자신의 몫의 제물을 바치면서 자신의 집에 있는 조각상이 진짜 여성으로 변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그가 집에 돌아와 아프로디테가 보낸 에로스가 조각상의 손에 입을 맞추자 조각상은 마법처럼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하였다. 이 때 갈라테이아의 손에 반지가 하나 생겨났는데, 이는 두 사람의 사랑이 영원토록 지속될 것임을 나타내는 에로스의 반지였다. 아프로디테가 피그말리온의 사랑에 감동해 소원을 들어준 것이다. 둘은 결혼하여 평생을 행복하게 보낸다.
피그말리온 효과를 산출하는 단서는 긍정적 기대 뿐 아니라 부정적 기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사회심리학에서는 기대지위이론 (expectation status theory)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에서도 학벌 등의 부정적 차별을 담은 단서가 지위관계를 어떻게 고착시키는지를 설명해왔다.
직장 생활 중에도 어떤 사람이 좋은 학교를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이 사람이 좋은 학교를 나왔다는 과거의 성취가 단서가 되어 현재과업의 성과기대에 은영중에 반영된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좋은 학교를 나온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일을 잘 할 것이라는 성과기대가 형성된다. 일단 이 기대가 형성되면 사람들은 단서가 전한 메세지 속 기대를 확증하기 위해 확증편향대로 행동한다. 확증편향의 기대를 실현하기 위해 좋은 학교를 나온 사람에게 실제 기회도 더 주고 평가도 잘 해준다. 결국은 처음 단서가 전하는 기대를 실현시킨다. 결국은 학벌이라는 지위가 직장의 일에도 이입되고 고착된다. 성과를 발휘하는 좋은 회사는 이런 단서가 전달되는 메카니즘을 적절하게 잘 끊어 주어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균등한 기회를 주는 다양성 관리를 잘 하는 회사들이다.
직장에서 유리감옥을 만들어 여기에 여성과 소수 배경의 사람들을 가두는 행동도 따지고 보면 가스라이팅이다. 조직정치가 만연해서 조직이 갈기갈기 찢어져 운영될 경우는 교묘한 집단적 가스라이팅이 횡행한다. 사회적으로도 편견과 고정관념의 감옥을 만들어 놓고 여기에 사회적 약자와 장애인들을 가두는 행위도 대규모 가스라이팅 행위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특정 학생을 놓고 집단적 이지매를 행하는 것도 가스라이팅이다. 교회 목회자들에게 절대복종하는 광신자를 만든 것도 가스라이팅이다.
가스라이팅에서는 특정 사람들을 대상으로 우상화와 노예화가 동시에 진행된다. 우상화와 노예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가스라이팅 피해자는 우상화된 대상을 향한 선택지를 뺀 모든 선택지를 잃어버린다. 가스라이팅으로 오랫동안 가정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주관적으로 선택지가 없다고 교사당해 실제 일반사람들 눈에 다 보이는 객관적 대안이 앞에 있어도 이를 보지 못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다.
가스라이팅은 피그말리온 효과가 보낸 단서가 상대를 성장시키는 단서가 아니라 상대를 자신이 설계한 유리감옥에 가두어놓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대를 이용하는 행동이다. 단서는 상대에게도 좋은 후원자, 협력자, 편한 상사의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이 단서를 받아 들이는 순간 자신은 상대가 준 마약에 서서히 중독된다.
더 큰 문제는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자신들이 가스라이팅을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가스라이팅에 참여한다는 사실이다. 의도적으로 상대를 조작해서 나의 말 잘듣는 노예이자 아바타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이런 사람들은 사이코패스이거나 소시오패스일 개연성이 높다.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는 일상에서 우리도 모르게 가스라이팅을 일삼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어떤 사람이 가스라이팅의 피해자가 될까?
첫째, 가스라이팅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편리와 이익을 상대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는 것처럼 포장해서 전달한다. 따라서 우리 삶의 북극성에 해당하는 존재목적이라는 선한 의도가 작동되지 않는 공간을 침투해서 자신의 사적의도를 개입시킨다. 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이나 자신의 존재목적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없는 사람이 가스라이팅의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일 수 있다. 존재목적을 잃었을 경우 상대가 보내는 단서가 자신과 상대의 삶의 본질과 고유성에 부합하는지를 판별해줄 수 있는 기준이 없다. 설탕코팅된 상대의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여 가스라이팅에 피해자가 된다.
둘째, 긍휼감의 잔고가 부족한 사람들이 가스라이팅의 당사자나 가해자가 될 개연성이 높다. 긍휼감(Compassion)이란 상대의 고통조차도 상대의 모습으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정서다. 상대의 고통을 상대의 고유한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이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내재화하고 이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으로 협업하는 행위 지향적 정서가 긍휼감이다. 이런 긍휼감이라는 행동지향적 정서가 부재한 사람들에게 가스라이팅은 공감(Empathy)과 위로(Sympathy)를 앞세워 파고든다. 긍휼감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선한 의도라도 상대의 상처에 모욕을 주거나 소금을 뿌리지 않는다.
공감은 상대가 가진 정서를 행동이 아니라 인지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고 위로는 상대의 아픔에 반창고를 주거나 진통제를 주는 행동이다. 긍휼감을 가진 사람들은 공감과 위로의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공감과 위로의 능력이 긍휼감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긍휼감이 부재한 후원자와 보호자가 공감과 위로를 앞세워 다가와서 긍휼감이 부족한 자신을 노예화시키는 작업을 시작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설탕범벅이 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감적 광고에 끌려서 비싸게 구입했다면 소비자로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이다.
평소 진정으로 상대의 고통의 문제를 상대의 자신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해가며 자신의 문제로 내재화해서 행동으로 해결하려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가짜 공감이나 위로를 앞세운 가스라이팅에 피해자가 되지 않는다.
마지막이 변화에 대한 태도 문제다. 인간의 성장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자신의 고유성을 공진화시키는 것이라고 믿은 사람들에게 가스라이팅이 개입할 틈이 없다. 뇌인지과학적 측면에서 가스라이팅은 기억을 조작하는 행동이다. 뇌는 똑똑하기는 하지만 선천적으로 변화를 싫어한다. 가스라이팅은 이런 뇌의 속성을 이용한다. 뇌가 변화를 싫어한다는 것을 이용해 과거의 좋은 경험이나 기억이나 정서를 떠올리게 함을 통해 과거를 복사하고 현재를 변화시키지 말도록 조작한다. 가스라이팅에 과거의 좋았던 기억을 회상하게 해서 자신이 가스라이팅한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변화를 막는다. 세상에 대해 열린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변화한 세상에 울림을 창출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고유성을 지속적으로 공진화 시키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가스라이팅이 침범하기는 힘들다.
가스라이팅을 하거나 수동적으로 방어하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는 자신의 존재가 보내는 단서를 긍정적 단서로 설계하는 선제적 노력에도 시간을 써야한다.
긍정적 피그말리온 효과를 생산할 수 있도록 상대와 자신의 고유성과 존재목적을 상기시키는 긍정적 단서를 생산해서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상대와 자신의 잘난 점만을 편애하는 사랑에서 벗어나 상대와 자신이 가진 성장의 고통조차도 사랑하는 진실된 사랑인 긍휼의 단서를 보내야 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와도 자신이 최소한의 튼튼한 울타리가 되줄 수 있다는 단서를 보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과 상대가 자신의 정신모형을 공진화하는데 실패해서 정신모형 속에 갇혀서 죄수로 사는 과정이 확증편향이나 편견 고정관념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이해하고 확증편향과 고정관념, 편견과 불공정성이 함축된 단서를 보내는지를 포착해서 서로에게 피드백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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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개인적 의도를 숨기기 위해 가스라이터가 잘 쓰는 말=======================================
1. 넌 요즘 없던 완벽증이 생긴 것같다.
2. 그건 정말 과잉행동이야.
3. 아마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거야.
4. 네 멋대로 상상하지마.
5. 너 미친거 아냐?
6. 나에게 하려는 말의 의도가 뭐니?
7. 누굴 탓하겠니? 다 네 탓이야.
8. 너 빼고 다른 사람은 다 그렇게 생각해.
9. 감히 어떻게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10. 나에게 좀 살갑게 대해줄 수는 없는거니?
11. 너에게 악 감정같은 건 눈꼽만큼도 없어.
12. 야 농담이야. 우리 사이에 농담도 못해?
13. 너는 너무 착하다는 것이 문제야.
14. 성경말씀에도 있잖아?
15. 살다보면 누구나 완벽해질 수는 없어.
16. 과장하지마.
17.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
18. 그냥 용서하고 잊어버려.
19. 그게 언제적 이야긴데 지금에 와서 끄집어내니?
20.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더니?
21. 이미 끝난 이야기 아니었어?
22. 그정도면 심리 전문가에게 상담이라도 받아야해.
23. 넌 네가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24. 넌 네가 항상 옳다고 생각하지?
25. 소설쓰냐?
26. 우리 좋았을 때도 있었잖아?
이런 말로 가스라이터가 도발해올 때마다 상대와 감정적으로 싸우는 것에서 벗어나서 존재목적, 긍휼의 사랑, 변화의 공진화라는 관점에서 이 말의 맥락을 파악하고 냉정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판단결과 상대도 모르고 한 가벼운 가스라이팅이라는 생각이 들면 이 친구를 선하게 역-가스라이팅해서 변화의 기회를 주어야겠지만 자신을 우상화시키고 본인을 노예화 시키는 의식적이고 악의적 의도가 반영된 가스라이팅이라고 판단되면 이 사람을 친구, 후원자, 상사의 명단에서 제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성리더십에서는 이런 가스라이팅 전략을 동원해가며 연기하는 리더를 유사리더라고 부른다. 이런 유사리더의 전략에 대응해 쓰는 역가스라이팅 전략을 급진적 거북이 전략이라고 칭한다.
급진적 거북이란 자신의 존재목적과 고유성에 대해서는 가스라이터가 아무리 사탕발림으로 꼬신다고 해도 굴하지 않는 믿음으로 지켜내는 급진성을 보이는 반면 아직 여기에 도달하지 못한 자신에 대해서는 긍휼감을 가지고 한칸 물러서서 냉정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것에서 가진 것만 가지고 거북이처럼 차근차근하게 계단을 밟아 도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진성리더십에서는 목적에 대한 협업자를 대하는 방식도 서로의 선한 의도에 대한 관계적 투명성을 중시한다. 공유된 선한 의도를 기반으로 마치 어린왕자가 여우를 길들였던 방식으로 서로를 길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