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4-03 16:31
[N.Learning] 서번트 리더십 왜 어려울까? 서약(covenant)의 리더십
 글쓴이 : Administra…
조회 : 34  
서번트 리더십 왜 어려울까?
서약(covenant)의 리더십
예수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리더십은 서번트 리더십이다. 서번트 리더십의 대표적 의례는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에게 행한 세족식이다. 예수는 세족식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려고 했을까?
예수의 세족식을 자신의 직책을 내려놓고 무조건 희생하는 행위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잘못된 관행을 받아서 때만 되면 회사에서는 임원이 직원의 발을 씻어주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학생의, 교회에서는 목회자가 평신도의 발을 세족하는 행사를 치룬다. 이런 행사를 멋지게 치뤘다고 이 회사나, 학교나, 교회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런 잘못된 세족식과는 달리 예수가 행한 세족식은 서약(covenant)의 교환을 의미한다.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어준 행위는 내가 너희의 종으로 봉사할테니 너희는 나대신 사명과 목적에 대해서는 주인으로 거듭나 달라는 주문이다. 돈을 주고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를 완수할 때도 계약서가 있듯이 예수는 자신의 사후에도 제자들이 약자에 대한 사랑에 대한 헌신을 지키야 한다는 서약을 주고 받았다. 세족식은 신성한 의무에 대한 계약인 서약(covenant) 행위였다. 예수는 세족식을 통해 제자들과 이런 언약을 주고 받았다. "너희의 발을 닦아주는 서번트가 되어 섬길테니 너희는 세상에 나가 아픈 사람들의 발을 딲아주는 진정한 서번트가 되어 달라."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예견하고 최후의 만찬을 준비하고 세족식을 통해 예수가 제자들에게 가르친 마지막 메시지이다.
최후의 만찬에서 왜 손을 씻어주기보다는 발을 씻어주는 행동을 취했을까? 손은 스스로도 쉽게 씻을 수 있지만 발은 자신을 굽혀야 행위를 완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손에 비해 발은 진정한 행동의 상징이기도 하다. 행동의 완성은 손을 쓰는 것보다는 직접 발로 뜀에 의해 완성된다. 자신이 쉽게 씻을 수 있는 손이 아니라 발을 씻겨주며 남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은 오직 행동으로 완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스스로 씻기 힘든 행동을 상징하는 발을 닦아주며 자신의 피와 살에 해당되는 빵과 포도주를 마시게 함으로서 자신이 떠난 후에도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서번트로 거듭나 달라고 한 주문(covenant)했다.
이런 점에서 서번트 리더는 리더들 중 가장 고차원의 전략적 교환가이다. 서번트 리더는 자기가 직책을 내려놓고 부하를 위해 희생하는 댓가로 리더가 가진 철학과 사명을 부하의 마음 속에 끼워 넣는 사람이다. 말이 아닌 희생의 댓가로 부하에게 자신의 사명을 파는 사람이다. 부하가 리더의 사명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부하를 통제하는데 사용했던 직책이라는 도구는 의미가 없어진다. 부하가 리더가 지향하는 사명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이 마음은 준거적 파워를 형성해 리더의 직책보다 몇 배나 효과적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서번트 리더다. 서번트리더는 직책을 포기하는 대신 부하의 마음에 준거적 파워를 형성해 제대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왜 기업에서는 서번트 리더십이 작동하지 않을까?
첫번째 이유는 서번트 리더십은 내려놓을 직책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직책을 내려놓는 대신 구성원은 목적과 사명에 대한 언약을 마음에 받아들여 준거로 삼고 동료들과 협업을 통해 이 언약을 실천하는 리더십이다. 결국 회사에서 서번트 리더십을 처음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은 가장 높은 직책을 가진 CEO다. CEO가 먼저 직책을 내려놓는 행위를 하지 않는데 밑에 임원이 CEO를 무시하고 직책을 내려놓는 오지랍 넘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고 있는 점은 내려놓을 것도 없는 말단 직원이 서번트리더십을 흉내낼수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은 이런 행동을 서번트 리더십으로 해석하지 않고 말단이니 당연히 하는 희생이라고 폄하한다. 서번트리더십은 조직에서 아무나 할 수 있는 리더십이 아니라 내려놓을 것이 충분히 많은 사람들인 CEO와 시니어 임원급만 시도할 수 있는 리더십이다. 실제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만 시도할 수 있지만 이들이 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로, 직책을 내려놓는대신 부하들의 마음 속에 준거로 심을 수 있는 사명과 목적에 대한 뚜렸하고 명쾌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이런 서번트 리더십은 신자유주의 전략과 목표에 경도된 삶을 살던 리더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수처럼 죽음을 앞두고도 부하에게 팔 수 있는 투철한 사명과 장기적 통찰력이 있는 최고 수준의 리더만이 진정으로 서번트 리더가 될 수 있다. 죽음에 직면하는 순간에도 부하에게 팔아 부하의 마음을 장악할 수 있는 사명이 없는 상사가 서번트 리더십을 쓴다는 것은 세족식처럼 연기하고 쇼하는 행동을 하거나 아니면 순진하게 부하들에게 이용 당하는 수모를 당한다.
오해와 달리 서번트 리더는 동네 사람 모두에게 이용만 당하는 착한 아저씨가 아니다. 착한 아저씨를 넘어 키다리 아저씨가 되려면 리더가 사명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도와줄 사람과 도와주지 말 사람을 선별할 수 있는 리더로서의 최고 안목을 가져야 한다.
서번트 리더십은 전통적 피라미드 형 리더십 지배구조를 수평적 리더십을 넘어 역피라미드 지배구조로 바꾸는 지금까지 알려진 리더십 중 가장 높은 차원의 리더십이다. 선한 마음으로 자신의 직책과 가진 것을 내려놓고 희생하는 댓가로 자신의 사명을 받아들이게 하는 리더가 진성 서번트이기 때문이다. 결국 서번트 리더십은 사명이 사라진 조직에서는 연기로 끝날 수 밖에 없는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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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래전 항공사 승무원 남성은 스튜어드(Steward) 여성은 스튜어디스(Stewardess)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이렇게 이렇게 부르는 경우가 거의 없다. 따지고 보면 직책이 없는 사람이 더 낮은 자세로 서번트 리더십을 행사하는 사람이 스튜어드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집사다. 하지만 지금 항공사에서 승무원을 스튜어드나 스튜어디스라고 부르는 경우는 없다. 직책도 없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더 낮은 자세로 희생하도록 하고 감정노동을 강요하는 정치적 용어이기 때문이다. 역으로 스튜어드십이 제대로 작동되는 항공사도 있다. 세계 최고의 항공사 중 하나인 Southwest Airlines에서 승무원이 고객을 상대로 집사역할(Stewardship)을 제대로 수행해서 회사를 부흥시킬 수 있었다. 이 회사가 스튜어드십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의 설립자였던 컬르허 회장이나 뒤를 이은 CEO들 모두가 앞장서서 모범적으로 집사보다 더 낮은 자세로 서번트 리더십을 솔선수범했기 때문이다. 한국 대형교회도 목회자 직책과 부와 명예를 자식에게까지 세습해가며 직분자들의 희생이 없는 상황에서 성도를 모두 집사로 불러가며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했던 것처럼 집사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실제 그렇다면 교회가 나서서 예수의 서번트 리더십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대표적 불공정 계약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관행이 지속된다면 교회를 통해 공의(Righteousness)가 실현될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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