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4-03 17:30
[N.Learning] 어른으로 되어감의 의미 고유한 나이테가 있나?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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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되어감의 의미
고유한 나이테가 있나?
(사)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의 한 프로그램인 <진성리더를 찾아서>에서 처음 대상으로 정한 진성리더는 진주에서 남성당 한약방을 운영하시다 최근에 은퇴하신 김장하 선생이었다. 김장하 선생님의 체취와 뿌리를 배우기 위해 이번 주 진성도반들과 진주에 머무는 동안 나이듦과 어른됨에 대해 많은 배움을 얻었다.
나이듦과 어른됨은 제대로 된 경계관리를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나이테를 만들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다.
우리는 세상이 변화하면 변화한 세상에 맞춰 자신의 경계를 조정해가며 세상과 소통하고 울림을 만든다. 경계가 제대로 만들어지면 경계 안에 심리적 안정지대를 만들 수 있고 이 안에서 실험실을 운영해가며 미래를 대비한다. 여기에서 대비된 내러티브는 경계 밖으로도 울림을 창출하고 이 울림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욕심이 넘쳐 과도하게 경계를 확장하면 관리할 수 없는 위험이 경계 안으로 들어와 삶을 파괴한다. 경계관리의 실패는 곧바로 삶의 실패로 이어진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나무의 확장된 역사를 증거하는 자신만의 고유한 나이테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이런 점에서 나이듬은 우리가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어떤 미래로의 경계를 어떻게 확장했는지 나이테에 담긴 역사의 네러티브다.
맥길대학의 뇌인지 과학자 대니얼 리비틴(Daniel Levitin)의 <성공적으로 나이먹는 법 (Successful Aging)>이라는 책표지에도 나이듦이란 경계의 확장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나이테를 만드는 것으로 표현했다. 심지어 나이듦을 표현하기 위해 나무의 나이테 그림을 뇌안에 그려냈다. 나이듦에서 물리적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고 제대로 나이듦은 뇌에 새겨진 나이태가 확장되고 있는지 쪼그라 들고 있는지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리비틴 교수가 설명하는 제대로 나이듬 즉 어른됨은 뇌의 나이테가 확장되고 있는지 그대로 멈춰서 있는지의 문제다. 뇌의 나이테가 확장되는 한은 늙은 것이 아니라 더 한창 때를 만난 것이라고 설명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뇌의 나이테가 확장되는 사람들이 가진 성향은 자신만의 존재목적을 세우고 이 존재을 위해 호기심(Curiosity)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열린마음(Openness)으로 실현하는 과정에서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근력을 만든 경우라고 설명한다. 잘 늙었음을 설명하는 좋은 나이테는 세상에 울림을 주는 목적을 앞세워 더 좋은 습관을 공진화시킨 결과물이라고 설명한다.
김장하 선생이 어른됨이 어디에서 기원했는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남명선생을 발견했다. 남명선생의 철학의 요체를 표현한 신명사도에 보면 남명선생도 제대로 나이듦의 상태인 어른됨을 경계 관리문제로 설명하고 있었다. 신명사도에 그려진 태일군은 우리의 존재목적을 의미하고 이 존재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경계인 성곽을 세우고 경계를 서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울타리는 의를 실현하기 위해 세상의 사악한 것이 침범하는 것을 막고 선한 것을 받아들이는 문을 가진 울타리다. 귀와, 눈과, 입은 우리 몸이라는 성곽에 달린 문을 상징한다. 경은 존재목적과 조율된 마음의 상태로 좋은 에너지가 가득 채워진 것을 의미한다. 남명 선생에게 어른됨이란 몸의 울타리를 넘어서 의의 울타리를 만들고 이 울타리를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목적으로 정한 삶이 실현되는 상태를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신명사도 밑 중앙에 ‘지(止)’가 있고 좌우로 ‘지(止)’와 ‘지(至)’가 배치되어 있는데 이것도 경계의 확장을 통해 나이테를 만드는 과정을 은유하고 있다. 오른쪽의 지는 더 큰 목적에 따라 도달할 곳을 찾아내 경계를 확장하고 삶음 최적화 시키는 것을 의미하고 가운데 지는 이렇게 확장된 경계를 반드시 실현하는 것을, 윈쪽의 지는 일단 여기에 성공적으로 이르렀을 경우는 이것을 토대로 삼아 후퇴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신명사도에 따르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나이태가 생기듯 울타리를 지속적으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나이테를 통해 삶의 경계를 확장시키는 것이 어른됨의 요체이다. 우리는 김장하 선생이 남명의 경계의 확장으로 어른됨을 실현한 본보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만의 고유한 나이테를 가진 어른이 우리가 생각하는 어른이다.
백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속가능한 초우량 기업이 되는 것도 시대에 맞추어 경계를 확장해가며 자신만의 나이테를 만드는 과정이다. 초우량 기업이란 경계를 제대로 확장해가며 나이듬을 담아낼 수 있는 나이태를 만든 회사이다. 마지막 그림이 애플의 본사이다. 애플도 결국 자신의 존재이유를 중심에 두고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나이테인 울타리를 두르고 이 울타리 안에 존재이유를 실제로 실험하고 실현하는 운동장으로 자신을 공진화시키고 있다. 애플은 멋진 나이테를 가진 글로벌 초우량 기업이다. 성경도 느헤미아를 통해 울타리를 제대로 세우는 일이 성전을 복원하는 사업의 핵심임을 가르쳤다.
나이테는 어른으로 되어감의 삶을 살았음에 대한 증거다. 자신 한 몸과 가족의 생존만을 위해 한 평생을 살았다면 삶의 확장을 보여주는 나이테가 있을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