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2-12 17:58
[N.Learning] 감옥에서 탈주해 자유를 춤추다 온전한 주인됨이란?
 글쓴이 : 윤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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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탈주해 자유를 춤추다
온전한 주인됨이란?
인간이 살아 있음을 증거하는 의식은 주체이자 객체이다. 주체로서 의식은 세상과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의식을 일부를 떼어서 심부름을 보낸다. 의식은 심부름 보낸 주인이자 동시에 심부름꾼이다. 의식의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심부름의 임무를 수행하는 대리인이 임무를 잊어버리고 심지어는 주인에게 반란을 일으킬 때다.
의식의 심부름에는 주인의 의도가 담겨 있다. 문제는 주인의 의도가 분명하지 않거나 선함이 결여될 경우다. 의도가 불분명하거나 선하지 못하면 심부름을 보낸 의식의 일부가 바람이 나서 심부름 보낸 주인의 의도를 잃어버리거나 방기한다. 심지어는 주인에게 돌아오지 않은 긴 가출 상태를 유지한다. 주인은 심부름 보낸 의식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마음에 집 밖 동구 밖에서 노심초사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바람난 의식을 노심초사 기다리는 상태를 조바심이라고 부른다.
심지어 가끔은 돌아오는데 주체인 주인을 몰라보고 주인을 하인처럼 대하기도 한다. 주객을 전도 시켜 대리인이 주인을 자신의 수족으로 부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심부름꾼이 주인 행세를 한다. 처음에 저항하던 주인도 지쳐서 어느 순간 포기하고 심부름꾼의 탕자 행위를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삶의 주인됨을 잃는다.
주체인 주인이 의식이라는 하인을 심부름 보내는 장소는 두 곳이다. 하나는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믿는 외부 세계다. 다른 하나는 자기 내면을 구성하고 있는 이고(Ego)의 세계다. 외부 세계로 심부름에 나선 의식이나 이고(Ego)로 심부름 보낸 의식은 이들과 만나서 의도를 잃고 배회한다. 결국 이들의 포로로 잡혀 감옥 생활을 하고 감옥에 갇혀 지내는 동안 이들에게 세뇌 당한다. 세뇌 당한 의식은 심부름 보낸 주인을 공격하는 일에 가담한다. 주인을 포섭해서 자신이 갇혀 지내던 외부 세상의 감옥에 가두거나 더 깊은 지하 감옥인 이고의 감옥에 가두는 일에 동원된다.
외부 세계는 돈, 명예, 지위, 마약, 섹스, 유명인사, 가수, 탈랜트, 오염된 정치인, 사이비 종교 등등 도파민 중독자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이들에게 포획되어 이들의 감옥에 갇히는 순간 이들에게 교화되는 교육인 물상화(Reification)의 교육을 받고 궁극적으로는 이들을 우상화한다. 이들을 우상화 하는 순간 자신을 심부름 보낸 주인은 하인으로 농락된다.
외부 세상이 만든 지상 감옥에 비해 이고(Ego)가 만든 지하감옥은 더 요지경 세상이다. 유전자 복권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삶을 추구하는 이고는 작은 것에 만족하지 못한다. 끊임없이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큰 것, 장대한 것, 긴 것이 위대한 것(The Greatness)라고 호도한다. 이고는 주인이 심부름 보낸 의식을 잡아 부풀려진 이고의 감옥에 가두고 더 큰 것을 추구하는 시시포스 돌굴리기 형벌을 부과해 의식을 교화시킨다. 이고의 감옥에 갇혀 지내는 동안 만족과 겸양을 모르고 더 나은 더 큰 것과 자신을 비교해가며 스스로에게 채찍을 휘둘러댄다. 심부름 온 의식이 이고의 감옥에서 완전히 교화되면 겸양을 모르는 망나니 자아를 절대적으로 우상화 하는 대리인으로 전락해 오만방자함한 전횡을 일삼는다.
어느 순간 삶은 외부로 심부름 보낸 의식과 내면의 자아로 심부름 보낸 의식이 연합 합종 해가며 심부름 보낸 주인을 초토화 시킨다. 주객전도의 삶이 시작된다. 이런 상태를 극복하고 벗어나지 못한다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보는 일은 영원히 물 건너간 일이 된다.
장자(莊子, 기원전 369~289)는 기원 전에 태어났음에도 사람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고생할 것이라는 것을 예언하고 설명한 희대의 철학자다. 장자는 밖의 세상으로 심부름 보내 포로로 잡혀 있는 의식을 감옥으로부터 탈주시키기 위해 좌망(坐忘)을, 부풀려진 자아의 감옥에 갇힌 의식을 탈주시키는 방법으로 오상아(吾喪我)를 제시했다.
좌망은 오감으로 들어오는 세상을 괄호쳐서(Bracketing) 단절시키는 방식으로 공간을 마련해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방식이다. 오상아는 부풀대로 부풀어올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자아를 먼저 장사지내는 방식이다. 좌망이나 오상아는 심부름 가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의식을 굶게 만드는 심재(心齋)의 일반적 방식이다.
장자는 심부름 보낸 의식을 밖의 세상의 감옥과 자아의 감옥에서 해방시켜 어떤 심부름을 보내도 다시는 감옥에 갇히지 않는 의식의 절대 주인인 사람을 진인(眞人, Authentic Person)이라고 명명했다. 진인이란 언제나 어디든 의식을 심부름 보내도 원하면 자유롭게 의식을 다시 불러올 수 있는 의식의 온전한 주인이다. 의식이 두 감옥에서 우상화 되는 굴욕을 이길 수 있는 자유를 향유하는 사람이다. 진인은 장자의 호접몽에 나오는 나비처럼 외부 세상과 자아 사이에서 진실한 자신을 찾아 자유롭게 춤출 수 있는 사람이다.
장자를 불교에 접목시켜 부활시킨 당나라의 임제 선사는 장자의 가르침을 "수주작처 입처개진 (隨處作主 立處皆眞)으로 요약했다. "어디를 가든 가는 곳에서 진정한 주인으로 자신을 세울 수 있다면 하는 모든 일이 진실이 되어 돌아 온다"는 뜻이다. 진정한 주인이라는 것은 심부름 보낸 의식이 외부세상이나 부풀려진 이고의 꼬임에 넘어가지 않게 선한 의도를 세워 다스리고 설사 넘어가도 이들을 해방시켜 의식의 본질이 자유임을 설파할 수 있는 진인정신을 의미한다. 의식의 주인으로 의식을 자유 자제로 심부름 보내고 불러들일 수 있는 사람이 진인이다.
장자와의 교류가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서양에서는 현상학과 현상학을 기반으로 한 실존주의가 장자의 마음(心)을 의식(意識)이란 개념으로 다시 부활시켜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했다. 의식이 감옥에 갇혀 노예로 지내며 자유를 잃는 상태에서 벗어나는 인간의 자유의 방식을 연구한 것이 현상학이고 간주간성을 실천하는 실존주의다. 이들은 인간의 의식이 자아와 세상의 감옥에 사로잡혀 편견, 오만, 혐오를 휘두르는 노예의 삶에서 해방시키는 의식의 자유에 대해 연구했다.
(사)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회장 이창준 Changjoon Lee) 산하 진성리더십 아카데미는 동서양 철학을 넘어서 인간에게 부여된 진정한 자유와 주임됨을 깨닫고 사는 진인(Authentic Person)을 발굴한다. 이들 진인을 리더로 세우고 이들을 통해 더 높고 더 평평한 곳에 <천의 고원>이라는 <공의의 운동장(Ground of Common Purpose)>을 세우는 사명을 수행한다. 이 공의의 운동장에서는 인간이라면 설사 유전자 복권을 타고 나지 않았어도 모두 자신 삶의 주인으로 사는 삶을 소원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