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가의 존재이유는 국민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며 생업을 통해 생생지락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주는 것이다.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 국가는 국가를 물리적으로 지켜주는 군대를 넘어 국가로서의 사명과 가치의 울타리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이 울타리 안에 모든 국민이 토굴에 빠지는 두려움 없이 생생지락할 수 있는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책무가 있다.
이런 국가의 책무가 지켜지지 않을 때 국민은 "이게 나라냐?"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국민의 질문에 소통하지 않고 자신의 낡은 이야기를 반복해가며 배를 지키려 할 때 국민들은 배를 전복 시키고 다른 배를 띄운다.
국가가 이런 존재이유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지수가 많겠지만 그래도 가장 공신력이 있는 지표는 유엔 산하 지속가능성발전해법네트워크(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가 발표하는 국가행복지수다. 국가 행복지수가 낮다는 것은 성난 파도 위에 배를 띄운 것이다. 국민이 행복하다면 굳이 나서서 배를 전복시킬 이유가 없다.
2023년 발표에 따르면 1등에서 8등까지가 모두 북유럽국가들이다. 대한민국은 지표에 포함된 137개국 중 57위다. 가장 행복한 국가인 핀란드의 점수가 7.8점인 점을 감안하면 대한민국은 행복하지 않은 국가다. 안정적으로 배를 띄우기는 파도가 높은 나라다.
대한민국도 홍익인간이라는 멋진 사명과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이끄는 정치가 중 몇 명이나 이런 철학이 사명이라고 생각하는 지를 질문하면 답이 없다. 이들에게 홍익인간은 그냥 액자 속에서 오래 전 사망 선고 당한 사명이다. 국가가 사명을 통해 생생지락을 위한 울타리를 마련해주지 못하니 운동장 안에 혈연, 지연, 학연을 동원한 각종 전관 카르텔 세력들이 파 놓은 다양한 정치적 토굴이 함정으로 도사리고 있다. 누구도 생생지락을 꿈꾸며 대한민국 운동장에서 땀의 대가를 맛보며 열심히 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이런 토굴에 의해 장악된 대한민국 땅에서 살려면 걸리지 않는 범위에서 편법과 불법을 위한 법 기술과 법꾸라지가 동원되어야 한다.
행복지수에서 높은 점수를 차지하는 국가들은 어떤 국가의 존재목적에 대한 국가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를 연구해보다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국가 철학의 상징을 담고 있는 국기의 문양을 살펴보다 이들 국기에는 일정한 패턴이 프랙탈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알았다.
이들 모든 국가는 내용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씨줄과 날줄의 직조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네델란드와 룩셈브르크를 제외하고는 상위에 포진되어 있는 8개 국가 중 6개 국가가 놀랍게도 씨줄과 날줄의 직조를 상징하는 + 문양을 국기에 담고 있었다.
직조의 태피스트리는 진성리더십이 운용하는 핵심적 원리다. 진성리더들은 공간을 날줄로 시간을 씨줄로 직조한 정신모형이라는 고유한 태피스트리를 지도로 만들어 근원적 변화를 위한 리더십을 구현한다.
공간의 직조는 사람들이 개념적으로 나눠 놓은 2원론을 X축과 Y축으로 직조해서 X과 Y축이 다 높은 지점을 찾아서 이 지점을 표준으로 나머지 공간을 평평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이분법적 분열과 반목을 극복한다. 예를 들어 좌파 우파가 있으면 이 둘 중 더 순수한 쪽을 정치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우파와 좌파를 직각으로 만들어 이 둘이 다 높은 지점을 새롭게 만들어야 할 공간으로 생각하고 나머지를 여기에 맞춰 다른 공간을 평탄화 하는 작업이다.
시간의 직조는 미래만 추구하다 과거를 놓치거나 과거만 추구하다 미래를 놓치는 것의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다. 현재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키는 것이 시간적 직조의 핵심이다. 미래도 현재로 가져와 접속시키고 과거도 현재와 접속시켜 오래된 새길을 만들어내는 것이 씨줄의 직조작업이다.
이와 같은 진성리더십의 씨줄과 날줄의 직조의 원리는 기업 경영전략에서 동적역량(Dynamic Capability)라는 이름으로 연구되어 오고 있다. 시간의 검증을 넘어선 100년 기업을 창출하는데 성공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동적역량의 대가들이다.
우리 국민들은 좌파 우파 나눠서 자기편을 더 많이 확보하는 정치꾼들의 잔머리 전략에 관심이 없다.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진정한 정치리더라면 좌파 우파의 더 높은 교차점의 공간을 찾아내 여기를 중심으로 더 평평해진 대한민국을 설계할 것이다. 또한 잃어버린 과거와 잃어버린 미래를 현재로 가져와서 국민이 현재의 주인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을 만들 것이다.
선거철이 되니 정치적 잔머리 꾼들의 피리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마음의 평정을 누릴 수 없다. 이런 피리소리의 주범인 종편과 유튜브에서 최대한 멀어지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치에도 이런 유사정치가들이 물러나고 직조원리를 이해한 진성리더가 등장하는 날을 소원한다. 대한민국의 존재목적인 홍익인간을 살려내 국가의 가치의 울타리를 두르고 그 안에서 넘어질 걱정하지 않고 땀 흘려가며 열심히 생생지락할 수 있는 운동장을 소원한다.
이런 대한민국은 세종대왕이 꿈꾸었던 나라의 모습이다.
북 유럽 국가처럼 대한민국 국기의 태극 문양에도 음과 양이 직조된 상태로 순환해가며 에너지를 만드는 직조의 철학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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